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연속 700명 이상 나오면서 접촉자도 급증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연속 700명 이상 나오면서 접촉자도 급증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유통기한 임박분 먼저 받기로

인천 초등학교 23명 집단 감염
8일부터 방역 원스트라이크 아웃
1번만 위반해도 10일 영업정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화이자 백신을 교환하는 ‘백신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 하레츠는 이스라엘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7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한국에 보내고, 오는 9~10월 중 한국 정부가 주문해놓은 동일한 양의 화이자 백신을 받는 백신 스와프 계약이 5일 이뤄졌다고 6일 보도했다. 한국 방역 당국도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스와프 계약이 확정되면 이스라엘의 화이자 70만 회분은 내일 오전 중 국내로 들어올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정부가 백신 스와프까지 체결하며 화이자 70만 회분을 들여오는 건 7월 백신 수급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잔량은 화이자 140만 회분을 포함해 총 180만 회분에 그치고 있다. 7월 말 이후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당장 약 2~3주 정도를 버티기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이어가겠단 판단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아닌 만큼 백신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국내 접종 인프라를 고려하면 며칠 내 소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인천 초등학교에서 학생 등 23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등 하루 700명 이상 확진이 1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1주일 연속 7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3차 대유행이던 지난 연말 이후 처음으로, 곧 일일 확진자 규모가 800∼900명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식당·유흥주점·노래방·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 영업시간과 집합금지 관련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곧장 10일간의 영업정지를 내리는 등 강화된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리스크 관리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6명이다. 인천 미추홀구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인주초에서 6학년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방역 당국이 이들 학생이 소속된 6학년생 3개 학급 55명을 먼저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2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에 따른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 명이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 명이 늘었는데, 이번 주에 150여 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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