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공유기업 윈만만 등
데이터 보안 이유로 안보 심사


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철퇴를 내린 가운데 뉴욕증시 상장 몇 주 전 기업공개(IPO) 연기를 요구하며 압박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당국 압박에 디디추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폭락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에 이어 화물 트럭 공유기업인 윈만만(運滿滿)과 훠처방(貨車幇),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보스즈핀(BOSS直聘) 등 3개 기업에 대해서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심사에 착수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전 IPO 연기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셀프 점검을 디디추싱 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IPO 절차를 멈추라는 ‘명령’은 아니라고 판단한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중국 당국은 이 회사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에 착수, 신규 이용자 모집을 금지하고 앱 다운로드 금지 명령까지 내리는 등 고강도 제재에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중국은 해외에 기반을 둔 두 최대 주주를 가진 디디와 같은 회사가 그렇게 많은 중국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디디추싱 지분은 창업주 2명이 약 50%를 가지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21.5%, 우버가 12.5%, 텐센트가 6.8%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도쿄(東京) 증시에서 5.4% 급락했고 텐센트 역시 홍콩 증시에서 3.6% 하락했다. 디디추싱은 “현재 영업에서 입는 손실은 없다”고 밝혔지만 신규 고객 모집 실패 및 앱 다운로드 불가 조치로 입는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디디추싱에 이어 화물트럭 공유 업체인 윈만만과 훠처방, 구인구직 플랫폼인 보스즈핀에 대해서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로 안보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국가 데이터 보안 리스크를 예방하고 국가 보안을 유지하며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역시 디디추싱과 마찬가지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규 회원 모집을 할 수 없다. 보스즈핀은 나스닥에, 윈만만과 훠처방의 모기업인 만방(滿幇)그룹은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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