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폭 낮춰 재입찰 ‘시끌’
대우건설 노조 ‘반대’ 공론화


중흥건설이 특혜 논란 속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매각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업계 순위 35위인 중흥건설은 일약 업계 5위의 대형 건설업체로 올라선다. 노조 반발 등에 따른 조직통합과 공정성 논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재입찰 논란을 겪으며 첫 입찰 가격(2조3000억 원)보다 낮은 2조 원 초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주택 브랜드의 경우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우려가 큰 임직원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임직원들 역량이 있는 만큼 최대한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매각 과정이 순조로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2∼3주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협약(MOU) 이후 진행될 상세실사에서 해외 사업장의 부실이 나올 경우 중흥건설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입찰 과정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과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입찰금액을 낮춰주기 위한 재입찰”이라며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국회에 호소문을 전달하는 등 이번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론화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건설 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인수 이후에 비대해진 대우건설의 조직과 인력을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을 텐데,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와 내부의 반발을 넘어서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잡음, 혼란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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