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전선 영향으로 6일 남부지방에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전남 남해안에 최대 5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으며 해남 북일·현산, 장흥 관산, 강진 마량에 시간당 70mm 이상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68명을 포함해 190명이 대피했다.
주택 93동과 상가 41동, 농경지 7천566㏊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주택 2채를 덮치면서 8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인근에서 주택이 침수돼 60대 후반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대피 인원은 190명에 이른다.
전남 해남·강진 등에서는 이재민 55세대 68명이 발생했고 81세대 122명은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6명만 귀가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인근의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실·국장, 시장·군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중호우 피해 사항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신속히 복구되도록 시군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도로, 주택, 농경지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에 공무원, 자원봉사자, 군경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최우선 복구해야 한다”며 “임시 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도민이 식사와 잠자리 등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보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집중호우로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산사태 우려가 있는 급경사지, 범람 우려가 있는 하천 등 저지대 재해 취약지 주민은 이상 징후를 잘 살펴 마을회관 등 지정된 장소로 안전하게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에서 128세대가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시 23분께 복구 완료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에서 도로 사면 유실 26건이 발생했고 진도에서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또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93동과 축사 19동이 침수됐고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41동도 물에 잠겼다. 침수 농경지 면적은 진도 5천149㏊, 해남 1천500㏊ 등 모두 7천566㏊로 집계됐다.
항공편과 철도 등 교통편도 곳곳이 막혔다.
김포·울산·제주·여수·포항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 26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녹동∼거문·제주∼우수영 등 19개 항로 여객선 27척이 통제 중이다.
철도는 선로 내 토사 유입 등으로 순천∼광주 송정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7일 오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전남·부산·광주 등의 도로 25곳, 부산 지역 지하차도 5곳과 강변 산책로 7곳, 경남 등지의 둔치 주차장 29곳도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다도해·무등산·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에서 276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소방당국은 전북 익산 재래시장 등 230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다. 또 창문이나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곳 등지에 모두 37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기상청은 “전국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속속 해제되고 있으나 남부지방에 내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회성 권수현 오수희 홍인철)
<연합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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