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박물관·미술관 연계
시너지 기대할 입지 조건 갖춰”
유치나선 지자체들 일제히 반발


정부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추진하며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을 후보지로 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뜻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기증관을 짓는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서울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인근에 있고,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근처여서 연관 분야와의 상승 효과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이미 많은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최종 선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문체부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회는 10차례 논의를 통해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등 기증품 활용 기본 원칙을 정했고, 국민 접근성 등을 이유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를 후보지로 추천했다. 황 장관은 이날 “새로운 기증관이 대한민국의 문화강국 브랜드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를 정함에 따라 관련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용산구는 크게 환영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 유치를 강력히 희망해왔던 30여 곳의 지자체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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