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걸린 임시의정원 초대의원들의 사진 작품 앞에서 21대 국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걸린 임시의정원 초대의원들의 사진 작품 앞에서 21대 국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석열 前총장과 계속 소통중
최재형 前원장은 신뢰 있는편
두 분 모두 文정부가 쫓아낸셈

李대표 ‘8월 버스 정시 출발론’
우리 프로세스 진행한다는 뜻
우리 당 국민 신뢰 쌓였지만

내년 대선 앞두고 더 자중할 것
정부 비판 넘어 대안 내놓겠다



[인터뷰 = 김윤희 정치부 차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누가 됐든 결국 기호 2번을 달고 대선 본선을 뛰게 될 것”이라며 “제3 지대로는 당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 밖에 머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국민의 지지가 우리 당에 계속 쌓이고 있는데 혼자 독야흑흑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그런 힘을 바탕에 깔고 있는데 이 플랫폼에 타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다만 그는 “서울시장 선거처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며 ‘8월 버스 정시 출발론’을 주장한 이준석 대표와는 시각차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 지급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고통받는 분이 많은데 이런 손실은 제대로 보상하지 않고 돈 많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돈을 나눠주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국회 본관에서 진행됐다. 이후 수차례 보충 취재를 거쳐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국민의힘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 대변인을 선출했다.

“당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나쁜 방향으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반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있다.”

―이 대표의 초반 행보는 어떤가.

“잘하고 있다. 우려했던 것보다 균형 감각이 있다. 상임고문들도 ‘사실 우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 우려가 가시더라’고 말씀하신다. 안정감 있게 균형을 맞추면서 당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어떻게 균형을 이루나.

“당 대표는 대외활동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원내대표는 원내 업무의 중심을 잡고 안정적으로 꾸려나가려 한다. 한쪽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잘하고 다른 한쪽에선 자동차 성능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야 멋진 제품이 고장 없이 잘 굴러가 잘 팔리게 된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외부 주자들의 국민의힘 입당,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지지다. 혹자는 지지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율이 깡패’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지지율은 모든 힘의 원천이다. 정치인 개인도, 정당이라는 정치 집단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지지가 우리 당에 모여 있다. 계속 힘이 쌓여가는데 독야청청도 아닌 독야흑흑할 순 없다. 결국 큰 흐름을 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할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우리 당이 지지를 얻게 된 게 단순하고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윤 전 총장이라는 분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우리 당 스스로 만들고 키워나가 지금의 국민 신뢰를 쌓아왔다. 국민의힘이 그 힘을 바탕에 깔고 있는데 그런 플랫폼을 타지 않고 뭘 할 수 있나.”

―국민의힘 후보가 결국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뜻인가.

“누가 됐든 결국 기호 2번을 달고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 본선을 뛰게 될 것이다.”

―제3지대로는 당선이 불가능한가.

“당연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경선을 치렀고 이겼다. 당초 정치권 예측이 완전히 뒤집혔다. 그게 바로 정당이 가진 잠재력이다. 한때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던 낡은 정당 같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정당이다. 3당 합당 이후 그 재산과 채무, 채권도 모두 법정 승계했다. 민주당은 해산도 하고 이사도 했지만, 우리는 같은 집에 이름만 갈아 붙였다.”

―국민의힘은 어떻게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있나.

“저희가 절치부심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 잘못이 더 크다. 국민이 ‘저쪽이 잘 못하는데 너희는 뭐하냐’고 질타하다가 이제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야 할 길이 100m라면 이제 30∼40m쯤 왔다. 60, 70m를 더 가야 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차기 대선 향배를 가름할 주요 변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차기 대선 향배를 가름할 주요 변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文정부때 나랏빚 400조 늘어… 미래세대에 책임 떠넘기는 나쁜 선배”

1차추경 15조 절반도 못썼는데
또 편성… 文정권은 추경 중독
中企·자영업자들 말라 죽는데
대기업 실적 평균내‘성장’표현

부동산, 이념으로 접근해 문제
인간 소유욕을 ‘나쁜 것’ 단정

이재명, 표 되면 무슨 일이든 해
이낙연, 친문 끌어안으려다 수렁
추미애, 與후보되면 제일 좋겠다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3년 전 지방선거 투표 하루 전날 미·북 싱가포르 회담이 있었다. 투표일 보름 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이 미·북 회담으로 쏠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행기를 탔는지 기차를 탔는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재떨이를 갖다 줬는지가 화제였다. 투표 하루 전날엔 합의문까지 발표했는데 가짜 평화쇼라는 게 드러났다. 결국 지방 살림을 제대로 할 사람들을 뽑지 못해 그 부작용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원순·오거돈 성범죄 사태가 대표적이다. 현 정권이 외교 이슈로 국내 정치를 팔아먹었다는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김 위원장과 미국에 뭘 줬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다.”

―직전 총선에선 국민의힘의 실책도 크지 않았나.

“총선 분위기는 해볼 만했다. 투표를 앞두고 우리 당의 공천 파동이 터졌다. 공천이 뒤죽박죽돼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나오고 위성 정당까지 등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권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매표를 했다. 그래서 여전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더 자중하고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을 더 채워야 하나.

“당장 야권 통합을 이뤄야 한다. 결과만 이루는 게 아니라 과정이 드라마틱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처럼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정책도 더 개발해야 한다. 국민에게 ‘문 정부가 잘못했다’고만 할 게 아니라 우리의 대안을 내놔야 한다. 그래서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절반은 현 정부 비판에, 나머지 절반은 대안 제시에 할애했다. 보통 야당의 대안 제시는 재미가 없어 잘 듣지 않는다. 그러나 재미의 문제를 떠나, 이제는 대안을 보여드릴 때가 됐다.”

―‘드라마틱한 야권단일화’는 이 대표의 ‘8월 버스 정시 출발론’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8월까지 다 들어와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아마추어다. 우리 프로세스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 정치적 수사에 깔린 복선 같은 것이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간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통해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잘 아는 사이다. 우리와 함께 ‘빅텐트’를 함께할 주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윤 전 총장 ‘X파일’에 대한 여권 공세가 만만치 않다.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런데 심각한 내용이었다면 지금까지 그저 ‘카더라 방송’으로만 갈 수 있었을까.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풍긴다.”

―뜬소문일수록 진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울산시장 선거 공작을 위한 하명수사 당시 저를 잡기 위해 경찰이 39번 영장을 신청했다. 그땐 ‘카더라’가 아니라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결국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현 정권은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반드시 타도해야 할,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정치다.”

―최 전 원장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나.

“서울 법대 선후배 사이다. 제가 1학년 때 최 전 원장이 4학년이었다. 법대 안 서클 모임도 같이했다. 판사생활을 같이하진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

―최 전 원장의 대학생활은 어땠나.

“최 전 원장의 대학 동기들이 그를 가리켜 ‘존경한다’는 표현을 쓰더라. 사실 대학 동기나 친구들 사이에선 존경한다는 표현을 잘 안 쓰지 않나. 판사들 사이에선 ‘저 사람이 진짜 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따뜻함을 겸비했다.”

―감사원장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대권 도전을 암시해 정치 중립성 논란이 일었다 .

“임기를 마치지 않고 정치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임기를 다하지 말라고 대통령이 쫓아낸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쫓아낸 격이다. 직무수행을 못 하게 막고 감사원장을 고발해 수사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해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최 전 원장이 거절했는데, 덜컥 김 총장을 임명했다. ‘나는 당신을 신뢰 못 하니 빨리 나가라’는 얘기 아닌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여권 후보인가 야권 후보인가.

“저도 잘 모르겠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나.

“글쎄,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

―정부 요직에 있던 사람들이 속속 야권 대선주자로 불린다.

“문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인가.

“이 지사는 현안이 생겼을 때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슈를 선택하고 정치적 선택을 한다. 미래를 보고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당장 표가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한다. 그게 강점이자 약점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나.

“이 전 대표에겐 기회가 있었다. 당 대표를 맡았을 때 문 정권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어야 했다. 문 정권이 이렇게 국민 지탄을 받는데 끝까지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끌어안으려 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들어갔다. 지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밧줄은 민심일 것이다. ‘문 정권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차별성을 보여줘야 민심이 돌아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단일화를 했다.

“친문 집결을 본인 중심으로 하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후보가 되면 본선에선 필패한다.”

―대선 본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상대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업보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보기 어렵다. 절반은 승계하고 절반은 승계를 거부할 것이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확실한 차별 노선을 걷지 않는다면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따라 우리 대응도 달라질 것이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야권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매일 승률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는 어떻게 평가하나.

“추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제일 좋겠다. 그 정도만 답변하겠다.”

―문 대통령은 11년 만에 성장률이 4%를 넘겼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통계의 왜곡이다. 지난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걱정할 만큼 위기였지 않나. 1만 원씩 벌다가 1만3000원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1만100원, 1만200원 하다가 갑자기 1만1000원을 벌면 성장률이 확 뛰는 것이다. 본인들에게 유리한 숫자만 골라 국민을 속이는 ‘분식 통계’다.”

―경제 주체 간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로 거론된다.

“초(超) 대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말라 죽는데, 이런 대기업들과 평균을 내서 그 총계를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가진 자만 배 불린 걸 잘한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나.

“재정 적자 누적이 심각한 상황이다. 문 정부 5년 사이 나랏빚이 400조 원 넘게 불어났다. 그런 빚을 ‘당근’으로 쓰면 나중에 누가 갚나. 대통령이 논을 팔아 갚겠나, 양산 집을 팔아서 갚겠나. 미래 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나쁜 선배가 돼선 안 된다. 이런 적자를 어떻게 만회하고 상환할 것인가를 봐야 한다. 밥상 물가도 많이 올랐다.

돈을 풀어대니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장 물가가 급등하면 제일 고통 받는 건 서민이다. 자산을 가진 사람은 인플레이션을 견딜 수 있지만 봉급 받는 사람들은 못 버틴다. 그래서 정말 긴요하고 효용이 있는 예산 지출인지를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부동산 문제에 대해 ‘답이 있으면 훔쳐 오고 싶다’고 했다. 답을 찾지 못해서 문제를 못 푸나.

“부동산 문제를 ‘이념’으로 접근하니 풀리지 않는 것이다. 집은 삶의 공간이면서 자산 형성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집을 주택 배급, 식량 배급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 아닌가. 자산과 집에 대한 국민의 소유욕을 ‘나쁜 것’이라고 단정하고 가르치려 든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대차 3법 통과 당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을 집의 노예로부터 해방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그 임대차 3법이 국민을 집의 노예로 만들었다.”

―집값 빈부 격차도 커졌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큰 집과 작은 집을 갈라치기 하면서 가진 자를 단죄하는 수단으로 집을 이용한 결과다. 1980년대 운동권의 시각으로 주택을 바라본다. 정치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도 운동권 출신이지 않나.

“1978년 대학에 입학했는데 1980년에 ‘서울의 봄’이 있었다. 대통령 시해 사건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격동의 시기에 대학을 다녔다. 그때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은 학생은 10%, 20%나 될까. 부조리에 눈감을 수 있는 청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함께 일궈냈는데 자기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고 나더러는 ‘판사 되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사회정의를 위해 싸웠던 운동권이 왜 변했다고 보나.

“당시 민주당 사람들도 ‘내가 권력을 쥐고 마르고 닳도록 해먹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권력이 생기면서 탐욕으로 오염된 게 아니겠나. ‘구국 강철대오’가 ‘이권 강철대오’로 이어져 이젠 자식에게도 세습하려 한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여야 균형을 맞추는 전통을 무시하고 비정상을 고집하고 있다.”

―당내 다른 목소리는 없나.

“여러 그룹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수렴해왔다.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제 와서 원칙을 버리고 타협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특검 합의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뒤집어졌다.

“민주당이 아무런 답이 없다. 왜 선거 끝나니까 안 하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해도 묵묵부답이다. 선거용으로 땜질하고 먹튀한 것이다. 국회를 정상화하려면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21대 국회 들어 국정조사나 특검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를 대통령의 하부 기관, 행동대장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선배들에게 잘못 배웠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에도 초선 5명이 당 쇄신을 주장했다가 하루 만에 진압되지 않았나. 여당이기 전에 국회의원인데 ‘견제와 균형’은 생각하지 않고 ‘국정 동반자’로 제 역할을 규정한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 내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뜻인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두 팔로 ‘X’자를 그으면서 당이 망했다. 이번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강창일 의원 발언에 손가락으로 ‘X’를 했더라. 의총에서 자유로운 발언도 막는, 민주가 없는 민주당이 됐다.”

정리 =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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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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