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위반업소 단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위반업소 단속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212명 확진 ‘194일만의 최다’

지난주 감염자 50.1%가 ‘변이’
백신 2차 접종률 10.5% 그쳐 밤
야외음주 등 경각심도 느슨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4차 대유행으로 진입한 것은 저속 백신 접종 속도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1년 6개월간 지속된 방역 피로감에 따른 긴장 완화, 정부의 섣부른 방역완화 언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번 대유행의 파고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6월 27일~7월 3일) 나온 코로나19 감염자 중 649건을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50.1%로 집계됐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이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인데, 앞으로 변이 확진자 규모가 폭증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아 상황이 악화한 측면도 있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전날 0시 기준 1차 30.0%, 완료 10.5%에 불과하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에 정부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에서 보낸 백신 70만 회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맺은 정부는 백신 도착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내릴 계획이다. 해당 백신 접종은 13일부터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34만 명)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 인력(38만 명) 등 72만 명 대상으로 시작된다. 애초 지자체 자율접종은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수도권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서울·경기의 자율접종 시점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정부의 접종 계획대로면 7월 한 달간 백신 접종 인원은 최소 170만 명으로 예상된다.

7~8월 휴가철에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많아지고, 누적된 방역 피로감으로 국민의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건 우려할 대목이다. 6일 밤 유흥시설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선릉역 일대에는 식당 영업이 종료된 오후 10시 이후에도 음주를 즐기는 이들로 붐볐다. 이들은 야외 벤치와 테이블, 대로변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들은 편의점과 골목에서 영업 중이던 푸드트럭에서 술과 안주를 구매해왔다. 한강공원 등에서 오후 10시 이후 음주가 금지되자, 공원이 아닌 유흥시설과 인접한 길거리에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으로 집계됐으나 시민들은 술을 마실 목적으로 야외에 있다 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야외 음주를 단속하거나 계도하는 서울시와 강남구 등 지자체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박정경·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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