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방어 인프라사업 ‘제다이’
계획 전면 수정 후 새로 추진
美軍 미래전 전력 강화 계획 차질


미 국방부가 아마존과의 소송전으로 2년 가까이 표류했던 클라우드 프로젝트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을 전면 취소하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와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전장에서의 정보 활용 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다이가 취소·대체됨에 따라 미군의 미래전 전력 강화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6일 클라우드 프로젝트 제다이를 취소하고 수정된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용자 기술환경 진화와 클라우드 생태계 발전, 산업 진전 등에 따라 제다이 계약은 국방부 요구를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프로젝트 취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현대화하기 위해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3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제다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초 클라우드 시장 1위였던 아마존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MS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아마존은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했으며, 법원은 지난해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제다이 프로젝트 개시를 중지하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이날 국방부는 제다이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대신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으로 명명된 신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JWCC는 제다이와 달리 사업 기간이 5년이 넘지 않을 전망이며 규모도 수십억 달러 한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방부는 MS는 물론 아마존과 복수로 계약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두 기업(MS·아마존)은 국방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이라면서 다만 요구사항을 충족할 다른 사업자가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국방 관련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전장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작전 명령 전달·수행은 물론 빅데이터, AI로 이어지는 관련 기술 개발,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을 강화해 미군의 미래전 능력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방부가 향후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소송전을 계속하는 대신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신규 프로젝트로 대체키로 함에 따라 전력 강화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이날 국방부 발표로 아마존 주가가 4.7%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도 84억 달러 증가해 총자산이 2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069억 달러를 넘어선 개인 자산 규모 세계 신기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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