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희)는 지난 2019년 3월, 취업준비 중 한 앱에서 제가 들어가고 싶은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니는 네이슨을 알게 됐어요. 취업준비생의 절박한 심정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여러 가지를 물었죠. 마침 한국에 출장을 와 있다는 네이슨을 강남역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깜짝 놀랐어요. 네이슨이 너무 잘생긴 거예요.
그날 저희는 하루 만에 친해졌어요. 네이슨의 가정사와 살아온 날들에 대해서까지 들었습니다. 네이슨은 저와 이야기하는 게 너무 편안해 속 사정도 자연스럽게 말하게 됐다고 해요. 그날 이후 저희는 일주일 내내 만났어요. 제가 서울 구경도 시켜줬죠.
그러나 시간은 흘러 네이슨이 영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이별하며 서로의 감정을 깨달았어요. 각자 나라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저희는 서로를 계속 생각했고, 연락도 자주 했죠.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네이슨이 많이 노력해 3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에 왔어요. 장거리 연애가 힘들기도 했지만, 사랑과 의지만 있다면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만나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영국으로 가서 결혼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부모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지난해 7월 저는 무사히 영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12월, 저희는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배 속에는 예쁜 아기도 자라고 있죠. 저희의 사랑 이야기와 일상을 공유하는 ‘영국사는 서울언니’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네이슨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어떤 시련이 와도 우린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많이 아껴줘서 고마워, 여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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