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대 확진자에도 북적북적
“당분간 마지막… 회포 풀러왔다”
코로나 방역 피로감 이해되지만
‘긴급 사회적 멈춤’ 협력 필요해
“앞으로 3인 이상 모임 금지라고 해서 오늘 ‘벙개’(번개 모임) 쳤어요. 야외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3일째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 이상 나오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8일 서울 유흥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전환 전 ‘불목’(불타는 목요일)을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직장인들은 9일 거리 두기 격상 발표를 예상하고 “당분간 마지막”이라며 저녁 술자리를 가져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피로감은 이해하지만 시민의 긴급 사회적 멈춤 협력이 있어야 델타변이발 4차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8일 밤 중구 을지로3가 ‘힙지로’의 노가리 골목. 유명 호프집 5곳의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 200여 석은 퇴근길 ‘넥타이부대’로 만석을 이뤘다. 가게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뒤엉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가게 주변에서는 10여 명의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밀집해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음주할 때를 제외하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들은 한 명도 없었다.
옆자리 이성과 합석하기 위한 ‘테이블 헌팅’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내려 서로의 외모를 확인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동석하기도 했다. 직장인 양모(33) 씨는 “거리 두기 단계가 강화되면 당분간 동료들과 모일 수 없을 것 같아 회포를 풀러 왔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홍대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술집들은 여전히 성황을 이뤘다.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자 일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들이 일행과 ‘떼창’을 부르며 거리 음주를 즐기기도 했다.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유명 헌팅포차 앞은 입장을 대기 중인 청년들이 마스크를 벗고 흡연을 하거나 캔맥주를 마시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5) 씨는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음주를 즐겼는데, 오늘은 단속요원들이 많이 보여 홍대로 넘어왔다”며 “밤 10시까지 최대한 놀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한 대형 쇼핑몰도 식당을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쇼핑몰 내 유명 식당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대기 인원 줄은 옆 가게까지 이어져 있었다. 쇼핑몰 인근 일부 술집에선 방역 수칙에 따른 운영 시간인 10시가 넘어 손님이 빠져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이모(26) 씨는 “정부가 수도권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로 상향한다는 내용의 ‘지라시’를 받았지만, 미리 잡은 약속을 미룰 수 없어 모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영·전세원·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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