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비중높은 銀도 투자 매력
가격상승 변수는 변이 확산세
지난달 7% 가량 하락하며 근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금값이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로 다시 오를 기미 보이고 있다. 향후 미국발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등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상황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금값 향방이 안갯 속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이는 등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한때 싱가포르 시장에서 온스당 1776.76 달러까지 내려가며 월간 기준 6.8% 가량의 낙폭을 보였다. 이튿날 금 선물은 1755.65 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6월 당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잇달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가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값 하락 와중에서도 꾸준히 금을 사모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염두한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단 분석이다.
특히 아시아 및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최근 금 보유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은 5월 현재 846t을 보유해 금 보유량이 지난해 3월(765t)보다 10.6% 증가했다. 이도와 태국도 각각 6.6%(653t→696t) 58.6%(154t→244t) 금 보유량을 늘렸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18년, 2019년에도 잇달아 600톤 이상의 금을 순매수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각각 500톤, 540톤을 순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은도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은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금보다 산업재 비중이 높아 경기회복 시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최근의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다. 전염병 확산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이면 인플레이션 효과도 잦아들고, 이는 위험 회피 수단인 금·은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더 커질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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