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하태경 당내주자 주장
尹·崔 유인책…지도부는 난색


국민의힘이 ‘50:50(일반국민여론조사:당원투표) 경선룰’ 딜레마에 봉착했다.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이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 여론 조사 비중을 높이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이 국민 여론 조사 비율을 높이자고 하는 것은 당원들이 자신들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 밖 인사들을 더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원 지지를 받지 못하는 당내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약한 일반 국민을 더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하 의원은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심하고 민심은 다르기 때문에, 민심을 확대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넘어 100% 국민경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 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로 동률 반영되는 경선룰을 고쳐, 민심 반영 비중을 대폭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유 전 의원도 지난 4일 “(윤 전 총장 등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열어놓고, 경선 규칙도 절대 불리하지 않게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등을 당내로 끌어들일 유인책으로 경선룰을 바꾸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당장 이준석 대표도 전날 “5:5 룰이 저희 원칙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여러 룰 변경에 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든 주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어렵다”며 현행 유지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데, 여론조사 비중을 확대한다고 해서 유인책이 되겠는가.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58.0%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내 후보들만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란 지지층의 판단”이라며 “‘이준석 바람’에서도 증명됐듯,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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