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스페인 등 동반 급락
ECB, 물가상승률 목표치 상향
최저수준 금리 지속 여지 남겨
코스피도 장중 3196.86
한달여만에 3200선 붕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에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하락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뉴욕 증시는 개장 초부터 1% 넘게 떨어졌고, 코스피도 장중 3200선을 내주며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 대비 1.72% 하락한 3196.8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32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7일부터 3거래일째 하락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28포인트(0.72%) 밀린 1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개장 초부터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날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1.29%로 올라섰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레스코는 CNBC에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때는 골디락스(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상태)에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특히 델타 변이가 경제 가속화 둔화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역시 8일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은 세계 경제회복의 가장 큰 하방 위험 중 하나”라며 “백신 접종과 기존 백신에 저항력이 있는 새 변이의 출현 간에 또 다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외에도 도쿄올림픽 무관중 방침, 중국 경제 회복세의 둔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내 주요 증시 역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같은 날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18년 만에 ‘2% 이하’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필요시에는 오버슈팅까지 허용키로 하는 등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정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뒀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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