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대한민국 전역의 공산화 직전에 이를 막아낸 전쟁 영웅들에 대한 추모와 폄훼가 교차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국가 정통성을 허무는 현대사 인식을 잇달아 표출하고 있어 ‘진정한 애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

백선엽 장군 1주기(周忌) 추모식이 9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존망이 걸린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1사단장이던 백 장군은 “더 밀리면 망국이다.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며 돌격 작전의 선두에 섰고, 가까스로 전선을 지켰다. 이렇게 버틴 결과, 미군은 3주 뒤 역시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결단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피로써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역사를 알기에 이번 추모식에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직접 참석하고 전직 사령관 7명이 영상 등으로 추모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주 취임한 러캐머라 사령관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백 장군 추모식을 선택했다.

이와 반대로 여권에선 반미(反美) 행태가 이어진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고 한 데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1일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 시민애(愛)집’을 지난 1일 개방했는데, 인천상륙작전 코너에서 ‘개항장 140여 년 진짜 이야기마저 파괴하다’ 제목으로 “무차별 폭격으로 나약한 민간인들이 몰살당했다”는 등의 설명을 붙였다. 맥아더 장군이 미소 짓는 그림도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 인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문 정부를 관통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백 장군 타계 직후 여당 의원들이 발의한 ‘백선엽 파묘법’(국립묘지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에 회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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