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김용재 부자전에 출품된 ‘저어새의 나래짓’.   KOTE 제공
김연수- 김용재 부자전에 출품된 ‘저어새의 나래짓’. KOTE 제공

■ 김연수 父子 사진전

‘생명의 숨소리’ 주제로 20점
“기록넘어 자연 그대로 머물길”


“지난 36년간 한반도의 야생동물을 기록하고 있는데, 야생동물보호학을 전공한 아들이 합세해 인생의 황금기를 만나고 있다. 지난 5월 자연다큐 유튜브 방송 ‘K-Wild’를 아들과 함께 개국한 데 이어, 이 땅의 주요 멸종위기종을 사진을 통해 공유하고 싶다.”

중견 사진작가 김연수(60·작은 사진 왼쪽)는 작가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지난 10일부터 아들인 김용재(29·오른쪽) 작가와 함께 ‘부자(父子)사진전’을 열고 있다. 서울 인사동 문화공간 KOTE에서 2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 주제는 ‘생명의 숨소리’. 한반도의 하늘과 땅에서 어렵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의 숨결을 20점의 사진에 담았다.

공중을 힘차게 나는 저어새와 송골매, 일광욕하는 점박이물범 등의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들이 소멸해가는 생명들이라니 안타까움이 절로 스며온다.


김연수 작가는 야생동물 생태를 기록하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왔다. 중앙언론사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사회의 중요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는 한편 주말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생태 사진을 찍어왔다. 한반도에 참매가 번식하고 있음을 국내 처음으로 보도하고,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수차례 열었다. 그런 성과로 한국사진기자협회 올해의 사진기자상(2003),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4), 교보 환경대상(2004)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 ‘사라져 가는 한국의 새를 찾아서’ ‘바람의 눈’ 등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소멸해가는 생명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왔다. 현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아들과 함께 유튜브 방송 ‘K-Wild’를 진행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김용재 작가는 중국 동북임업대 야생동물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한 후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간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인류가 이제라도 멸종위기 생명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소신을 따라 생태 사진을 찍어왔다. 작년 개인전에 이어 이번 부자전에 6점의 작품으로 참여했다.

그는 “멸종위기종이나 야생동물을 기억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이미 불타는 도서관에 뛰어들어가 다시는 펼쳐보지 못할 책들의 제목을 적는 행위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현실을 냉철하게 봤다. 그러면서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지는 기록이 단순히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도 여전히 느끼고 관찰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 머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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