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전체 변이검출 건수의 63%
일평균 확진자 1주새 51% 급증
정은경, 4차 유행 정부책임 인정
어제 1150명… 비수도권도 확산
8월 말 2300명대 현실화 가능성
1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전체 변이 중 63%를 차지하는 등 ‘8월 말 2300명대’라는 정부 추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우려가 커졌다. 델타 변이 예측 실패와 백신 가뭄 등 정부의 총체적인 4차 대유행 오판으로 인해 국민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 접촉이나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이 80%에 이르고 델타형 변이가 전체 변이 바이러스 검출 건수의 63%를 차지하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6월 27일∼7월 3일)와 비교해 51%나 급증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20에서 1.24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지난 주간까지만 해도 가장 비중이 높았던 알파 변이를 제치고 결국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4차 대유행은 두 달 이상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4단계로 감염이 잠시 주춤할 수는 있지만 끝내면 곧장 다시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4차 대유행 상황은 가을까지는 무조건 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점종이 됐다는 것은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전파를 줄이는 전략이 상당히 어려워지게 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최대한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하지만 정부는 4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조기에 백신 도입에 나서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다. 이날 정 청장은 국회에서 “거리두기 개편안과 예방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전날 55∼59세 대상 백신접종 예약이 조기 마감된 것을 두고 “상세히 안내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 대상자인 352만 명분의 절반 수준인 185만 명분만 확보하고 사전 예약 신청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50명에 달해 일주일 연속 1000명대 확진자 발생이라는 유례없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됐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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