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MZ세대 보고서
전문가 “역지사지 자세 필요”
“장년세대도 ‘청년 소외’ 공감”
세대차이로 인한 세대갈등은 MZ세대가 출현하면서부터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역사를 통틀어 봐도, 그 양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 변화와 기술 혁신 속도가 더 빨라져 기성세대와 MZ세대 간의 세대차이가 과거에 있었던 세대차이보다 더 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지사지’라는 전통적인 갈등 해소 방식에 더해, 각종 사회·조직 문화 자체를 시대 변화에 적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진형익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들(기성세대)은 챙겨준다고 말한 건데 성희롱 같은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리니까 못할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청년세대를 힘들게 한다”며 “조금 더 우리를 능력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우리도 나이가 어리다고 무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며 “‘당장 내가 너와 갈등이 있다’고 느끼기보다, MZ세대를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앞으로 내 자식들이나 손자들을 좋은 사회에서 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대갈등의 부정적 영향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에 더 크다. 작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낸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30개 대·중견기업에 속한 직장인 63.9%가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세대 차이가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대는 41.3%, 30대는 52.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0대와 50대의 ‘그렇다’는 응답은 30%대에 그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에 공통의 이해로 역지사지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장년 세대도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밀었다”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장년세대가 자신들의 입장을 청년들에게 투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소통은 안 했을지 몰라도 공감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러니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HR 전문가 김효용 비전헬퍼 대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시대에 맞는 조직 문화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역량을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MZ세대가) 주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이자 세대 간 공감대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원들은 팀장이 발표할 자료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원이더라도) 역할이 컸다면, 직접 발표도 하게 하고 능력을 인정해주면서 동기부여를 통해 그들이 적극적으로 조직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안수교 인턴기자
전문가 “역지사지 자세 필요”
“장년세대도 ‘청년 소외’ 공감”
세대차이로 인한 세대갈등은 MZ세대가 출현하면서부터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역사를 통틀어 봐도, 그 양태를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 변화와 기술 혁신 속도가 더 빨라져 기성세대와 MZ세대 간의 세대차이가 과거에 있었던 세대차이보다 더 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지사지’라는 전통적인 갈등 해소 방식에 더해, 각종 사회·조직 문화 자체를 시대 변화에 적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진형익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들(기성세대)은 챙겨준다고 말한 건데 성희롱 같은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리니까 못할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청년세대를 힘들게 한다”며 “조금 더 우리를 능력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우리도 나이가 어리다고 무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며 “‘당장 내가 너와 갈등이 있다’고 느끼기보다, MZ세대를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앞으로 내 자식들이나 손자들을 좋은 사회에서 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대갈등의 부정적 영향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에 더 크다. 작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낸 ‘직장 내 세대갈등과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30개 대·중견기업에 속한 직장인 63.9%가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세대 차이가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대는 41.3%, 30대는 52.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0대와 50대의 ‘그렇다’는 응답은 30%대에 그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에 공통의 이해로 역지사지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장년 세대도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밀었다”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장년세대가 자신들의 입장을 청년들에게 투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소통은 안 했을지 몰라도 공감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러니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HR 전문가 김효용 비전헬퍼 대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시대에 맞는 조직 문화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역량을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MZ세대가) 주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이자 세대 간 공감대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원들은 팀장이 발표할 자료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원이더라도) 역할이 컸다면, 직접 발표도 하게 하고 능력을 인정해주면서 동기부여를 통해 그들이 적극적으로 조직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안수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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