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업소(왼쪽 사진)에서 옷 가게와 분식집으로 변모한 강북구 내 한 거리 모습.  강북구청 제공
유해업소(왼쪽 사진)에서 옷 가게와 분식집으로 변모한 강북구 내 한 거리 모습. 강북구청 제공
7년동안 근절 운동…모두 퇴출

서울 강북구가 7년에 걸친 오랜 노력 끝에 학교 주변에서 성업 중이던 청소년 유해업소를 모두 없애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 운동’을 펼쳐온 결과다.

13일 강북구에 따르면, 구는 학교 앞 113개, 통학로에 67개 등 총 180개 청소년 유해업소의 퇴출 및 업종 전환을 마쳤다. 학교 주변 유해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지만, 실제로는 유흥주점과 비슷한 형태로 불건전하게 영업해왔다. 선정적인 간판과 흐릿한 내부 조명 등이 특징으로 ‘빨간집’이라 불리며 통학로 안전을 위협했다.

구는 그동안 교육지원청, 경찰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매주 1회 이상 유해업소를 대상으로 야간 단속을 해 왔으며, 청결한 거주환경을 만들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꾸준히 내걸었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자발적으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근절 운동을 펼친 지 1년 만에 약 100개 업소가 폐업하는 성과가 있었다. 구는 이듬해부터 업주와 건물 소유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종 전환을 설득하며 ‘당근과 채찍’을 병행했고, 운동 4년 차인 2019년엔 전체 유해 업소의 85%인 154개가 학교 주변에서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업소 26개도 구의 건물주 설득 전략과 지속적인 야간 단속이 계속되면서 폐업했다. 폐업한 업소는 음식점, 편의점, 옷 가게, 약국, 카페로 변신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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