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디벨로퍼 수주 비중
작년 15%서 2023년엔 30%로
그린뉴딜 등 테마별 사업 추진
ESG분야 새사업 선제적 포착
中 수처리기업 UW 지분 투자
러·동남아 수자원 인프라 진출
세계적 탄소중립 강화기조 맞춰
수소에너지·탄소포집 저장 검토
최근 건설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 위주의 건설업은 그린뉴딜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정보 기술)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종합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로서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과 미래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업종 구분없는 사업 발굴부터 기획·지분투자·금융조달·건설·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서 건설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건설사들보다 한 발 앞서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발굴과 미래 신사업 투자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건설업을 뛰어넘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서 역할 강화에 본격 나서기 위해 지난 5월 말 미래 성장동력인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IMM 인베스트먼트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분야에 대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nited Water·UW)에 대한 지분 투자(약 25%)에 나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UW의 중국 내 폭넓은 사업확장 능력과 지방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활용해 중국과 인접한 동남아시아, 러시아의 수자원 인프라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며 “현재 보유한 수처리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활용해 UW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UW 투자로 ESG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선제 포착하는 한편,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수자원 확보 및 환경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W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상수 및 하수 처리시장에서 정부 및 공기업 지분이 없는 민간기업이다. 9개 성(省)과 인접 국가 23개 사업장에서 상수 공급과 하수 처리, 관련 엔지니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설계·시공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도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전통적인 건설업종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과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한층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며 “특화된 디벨로퍼 성장전략으로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실현해 주주 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의 경우, 지난해 15%에 수준에 그쳤던 디벨로퍼 사업 비중을 2023년까지 약 30%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택 공모사업에 집중하고 4차 산업혁명, 언택트와 같은 산업별 트렌드, 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에 맞는 테마별 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시너지 효과를 위해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프롭테크 회사와 협업으로 사업지 발굴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토목사업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교량, 항만, 철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수주에 나서는 한편, 7월 현재 한창 공사 중인 신림경전철 사업,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사업 등 디벨로퍼 사업의 철저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에서도 다양한 수소 생산공장 설계·조달·시공(EPC)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10년부터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에 대한 기본설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세계적인 탄소 중립 강화 기조에 따라 수소에너지 사업과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ESG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러시아 등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최근 몇 년 동안 고부가가치 디벨로퍼 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도 혁신했다. 또 분야별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설계·견적·분양·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애자일(Agile·날렵하고 민첩한) 체계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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