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침수지 7곳에 배수펌프장
도로·하천·상하수도 복구 완료
합천댐 수위 작년比 18m 낮춰


지난해 8월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전남 구례에서는 항구적인 재해 예방이 추진되고 있다. 당시 방류량을 갑자기 늘려 하류 지역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온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는 저수율을 낮춰 홍수조절 능력을 키우고 수문 개방 사실을 주기적으로 알리는 등 대비책을 세웠다.

13일 구례군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로 섬진강 물이 지방하천과 소하천으로 역류돼 큰 피해가 났던 구례에서는 ‘지구단위 종합복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섬진강 유역 지방하천 6곳 및 소하천 5곳의 둑을 높이고 침수지역 7곳에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2184억 원(국비·도비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구례지역 물난리는 섬진강 본류의 물이 지류로 역류함에 따라 서시천 등 지방하천의 제방이 터지거나 물이 넘쳐 발생한 것”이라며 “섬진강 수위가 올라가더라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해로 인한 구례지역 피해액은 사유시설을 포함해 340억 원에 달한다. 도로·하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의 응급복구는 모두 끝났다. 그러나 집을 잃고 군청이 제공한 이동주택(24㎡)에서 거주해온 50가구 중 48가구는 아직도 이사 갈 집을 구하지 못했거나 집수리를 끝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는 올해는 장마철 폭우에 대비해 저수율을 낮추는 등 댐 운영 규정을 손봐 홍수조절능력을 키웠다. 총저수량이 4억6600만t인 섬진댐 저수율은 12일 오전 현재 27% 수준으로 지난해 장마철의 40%보다 13%가량 낮아졌다. 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역시 12일 현재 댐 수위를 158.4m(저수율 47.3%)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홍수기 때 제한수위(176.0m)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 18m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합천댐은 지난해 집중호우 때 담수량을 86~90%가량 유지하다 급속히 많은 양을 방류해 수해 원인을 제공했다. 구례=정우천·임실=박팔령

합천=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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