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의 김학범(오른쪽) 감독이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애제자’ 황의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의 김학범(오른쪽) 감독이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애제자’ 황의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도쿄올림픽 D-10

동메달 런던대표팀 이상 전력
아시안게임서 9골 ‘금빛 활약’
애제자 황의조 발끝에 큰 기대

오늘 아르헨·16일 佛과 평가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고의 성적인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엔트리 22명 중 24세 이하 19명은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린다. 이강인(발렌시아)과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등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5세 이상인 와일드카드가 화려하다.

공격수 황의조(29·지롱댕 드 보르도), 미드필더 권창훈(27·수원 삼성),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는 국가대표팀의 주전. 역대 최강의 멤버에 최강의 와일드카드 조합이다.

김학범(61) 감독은 병역 면제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올림픽대표팀을 구성했다. 황의조와 김민재, 송범근(전북 현대)과 정태욱(대구 FC), 김진야(FC 서울) 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의 지휘 아래 금메달을 획득했고 도쿄올림픽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이 근간인 셈.

맏형인 황의조는 올림픽대표팀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황의조는 김 감독의 애제자. 김 감독은 2014년 9월 성남 FC 사령탑으로 부임, 황의조를 만났고, 아시안게임에서 애제자를 호출했다. 당시 ‘인맥선발’이란 비난도 받았지만, 황의조는 득점왕(9골)을 차지하며, 실력으로 선발의 정당성을 입증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황의조의 리더십, 그리고 화끈한 공격력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황의조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황의조의 뛰어난 순발력과 빠른 판단력, 날카로운 슈팅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공격진을 꾸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황의조 역시 김 감독의 전술전략에 익숙하다. 따라서 김 감독의 공격 전술과 황의조의 득점력이 도쿄올림픽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의조는 특히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2득점과 2도움을 작성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올림픽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 앞서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술전략을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13일 오후 7시 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 겸 도쿄올림픽 출정식을 치른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남미와 유럽의 전통적인 축구강국이며 도쿄올림픽의 우승후보다. 아르헨티나는 2004 그리스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프랑스는 1984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완성도는 70∼80점 수준”이라면서 “체력, 몸 상태 등 전체적인 부분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두 차례 평가전에서 문제점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스트11은 정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대표팀은 평가전을 마치고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22일 뉴질랜드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25일 루마니아와의 2차전은 가시마의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리고 28일 온두라스와의 3차전은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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