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속·특혜 논란’ 일파만파… 금융위도 조사 착수

野 “가격인하 수용 말도안돼”
노조 “産銀회장 고발” 정조준

주간사는 産銀 내 ‘M&A실’
부실매각 책임서 못벗어나


KDB산업은행(산은)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고, 금융당국은 조사에 나섰으며, 시민단체와 관련 노조는 “졸속·특혜 매각”을 주장하며 산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동걸 산은 회장 등을 고발까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우리도 살펴보고 있다”며 “산은의 보고를 받아보고 그 결과가 납득할 만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사태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급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추진 당시에는 6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5월 말 인수·합병(M&A) 자문사 선정 후 본입찰까지 25일 만에 초스피드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지난달 본입찰을 마감했다가 이달 들어 재입찰을 진행해 논란을 불렀다. 유력한 인수자였던 중흥건설이 2조3000억 원을 제시했다가 경쟁사가 낮은 가격을 써내자 인수 조건 조정을 요청했는데, KDBI가 이를 받아줘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입찰자가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해 KDBI가 수용했다”며 “시장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사태란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산업은행이 조사하고 있지만, 금융위도 살펴보겠다”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대우건설 매각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산업은행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산업은행 앞으로 질의서를 보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투입한 공적자금만 3조2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본입찰 이후 매수의향자 요구만으로 2000억 원을 깎아줬다면 산업은행은 국고를 낭비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산은이 대우건설을 KDBI에 넘길 때 장부상 가격을 1조3000억 원으로 다운시켰다”며 “이를 2조1000억 원에 매각하니 8000억 원을 남긴 셈이 됐는데, 싸게 팔았다는 것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동걸 회장과 이대현 KDBI 대표를 직접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부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한 산은과 KDBI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회를 통한 국정감사 요구 및 관련 법 검토 후 위법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매각을 빌미로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는 대주주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총파업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KDBI가 대우건설 1대 주주로 매각 작업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KDBI가 산은의 자회사인 데다, 매각 주간사도 산은 내 M&A실이라는 점에서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임대환·정선형 기자
임대환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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