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취임 100일 살펴보니

광화문광장 재조성 진행 등
연속성 중점·급격한 변화 지양
與 장악 시의회는 견제 지속

인사 마무리 등 시정 본격 가동
공약사업 성과 보여줄지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앞으로 시정 운영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7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57.5%로 압승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 시장은 취임 전 예상과는 달리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고 조직 안정과 연속성에 중점을 둔 행정을 펼쳐왔다. 남은 임기가 1년도 채 안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계 때문에 아직까진 자신만의 색채를 시정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마쳐 시정을 이끌 ‘라인업’을 확정한 만큼 공약사업 추진 성과를 서서히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4급 이상 간부 130명이 하반기 정기인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보직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오 시장이 시정을 펼칠 기반인 인사와 조직이 취임 100일이 지나서야 정비돼 본격 가동된다는 의미다. 그동안 오 시장은 전체 110석 가운데 101석을 차지한 시의회 민주당의 날 선 견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상징으로 여겨진 ‘노동’을 부서 명칭에서 빼려 했다가 시의회 반대로 뜻을 굽혔고, 교육 플랫폼 ‘서울런(learn)’ 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확보에도 막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유치원 무상급식 확대 등 전임 시장 때 진행했던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요 공약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정치 환경 속에서 오세훈만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게 시청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 시장이 취임 후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서울형 상생방역’은 코로나19 4차 유행을 야기한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는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슬그머니 거둬들였고, 무용(無用)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도 결국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끝났다.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시장이 바뀌었는데 변화를 시사하는 메시지가 없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취임 100일까지는 현안 파악과 조직 구성에 매진해왔던 만큼 하반기 시정에 이목이 쏠린다. 후보 시절 “일주일 안에 규제를 풀겠다”고 장담했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실제로 이뤄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주요 지역 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현재 집값 상승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하반기엔 속도를 내며 규제만 쏟아내고 있는 현 정부·여당과 차별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 시장의 주택 공급정책 성과는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혜·권승현 기자
민정혜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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