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대표팀의 간판 시몬 바일스가 1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본 도쿄행 탑승구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체조대표팀의 간판 시몬 바일스가 1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본 도쿄행 탑승구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 코로나로 달라지는 도쿄올림픽 풍경

바흐 “쟁반에 담아 선수에 전달”
수상자 기자회견 온라인 진행
선수·팬 접촉금지 사인요청 차단
개회식 2만명서 수백명으로 축소


코로나19가 올림픽 전통을 바꿨다.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4일 밤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23일 개막)에서 전통적인 메달 수여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상식에서) 메달을 트레이(쟁반)에 담아 선수에게 주고, 선수가 메달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상식에서는 IOC 위원, 종목단체의 고위 관계자 등이 메달을 입상자들의 목에 걸어주는 게 전통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도쿄올림픽에선 이런 장면을 지켜볼 수 없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비접촉’ 시상식이 진행된다. 바흐 위원장은 “소독한 장갑을 낀 사람이 메달을 트레이에 올려놓으면, 선수가 만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메달을 만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상식에선) 악수, 포옹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상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상대에 오른다.

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인 취재 경쟁도 연출되지 않는다. 취재는 ‘비접촉’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 내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 수상자들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났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기자회견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수십 명의 취재진, 카메라가 몰려다니는 진풍경을 도쿄올림픽에선 기대할 수 없다.

대면 인터뷰는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경기장이 아닌 메인프레스센터(MPC), 선수촌 내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허용한다. 경기 종료 후 한참 지난 뒤에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선수촌 내 인터뷰는 조직위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비말 차단을 위한 가림막이 없으면 선수와 취재진은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한다. 가림막이 있으면, 선수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선수단의 동선은 통제된다.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을 ‘버블’로 차단한다. 버블이란 비눗방울 안에 가둬 놓는 것처럼 격리한다는 뜻. 선수단의 동선은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으로 국한된다. 특히 선수와 관중, 팬들의 접촉은 철저하게 차단된다. 이로 인해 팬들은 스타들을 따라다니며 사인을 받는 기쁨을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누릴 수 없게 됐다.

23일 오후 8시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 하지만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역대 가장 초라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개회식 참가 각국 선수단 참석 규모는 크게 축소된다. 각국 선수단은 개회식에 최대한 많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지만, 이번엔 정반대다. 1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개회식 참석 인원을 줄여달라고 각국 선수단에 요청했다. 체육회는 임원 122명 중 6명, 선수 232명 중 50∼100명만 개회식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각국 선수단 기수만 개회식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와 조직위가 개회식 참석 인원을 수백 명 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애초 개회식에 일반 관중 1만 명, IOC·종목단체·후원사 관계자 1만 명 등 총 2만 명을 참석시킬 계획이었지만 도쿄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식에서 개회를 선언하며, 마사코 왕비를 비롯한 다른 왕실 관계자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도쿄도에서 1149명, 일본 전역에서 3194명이 나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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