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 가죽으로 만든 옷,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 가죽으로 만든 옷,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1) 저탄소 기반 사업구조 개편

삼성,年3만t 재생플라스틱 사용
재활용 등‘순환경제’전환 주도

현대차,제조공정 유해물질 저감
車 폐기물 업사이클링에도 앞장

LG,주요 계열사에 ESG委 설치
2030년까지 탄소중립 실천키로

SK,국내기업 첫 ‘RE100’가입
탄소배출량 제로 조기추진 선언


국내 산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들은 수소, 전기차 및 관련 부품·소재, 폐기물 감축 등 탈(脫)탄소 실현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단행하며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탄소 기반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탄소 중립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기업들은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등을 통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친환경을 필수 경영 이념으로 삼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품과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그린 뉴딜과 탄소 중립 정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 친환경 제품 선호 등의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원을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에서 벗어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다양한 제품군에 연간 3만t 이상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TV와 가전제품 포장재에는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반려동물 물품, 소형 가구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미국·중국·유럽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또 제품 제조 단계부터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 지난해엔 폐기물 재자원화율 95%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한 제품과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다. 1990년 쏘나타 기반 ‘전기자동차 1호’ 개발을 시작으로,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 올해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도 유해물질 배출 감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재활용 등을 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신차 개발단계에서부터 배출가스 감축과 자원의 순환적 사용을 고려해 설계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버려지는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통해 업사이클링에도 앞장서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탄소 중립 2030’을 선언하고,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보유한 기술 및 역량, 제품과 솔루션을 활용해 지구온난화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하는 게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100’과 EV100(2030년까지 3.5t 이하 기업 소유·임대 차량을 100% 친환경차로 전환)에 동시 가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고, 올해 6월에는 그룹 차원의 ‘넷제로’(배출하는 탄소량만큼 흡수해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조기 추진을 선언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22일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SK도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당겨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결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약 35%를, 2040년까지는 약 85%를 감축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2040년을 탄소 중립 달성 시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10년 단위로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수소 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4조4000억 원을 수소 사업에 투자, 청정 수소 60만t을 생산해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어리퀴드와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 액화수소 생산 시설 등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기차용 강재 및 모터코어 등 핵심부품, 2차전지 원료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소재 사업 선도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4월 1일 창립 53주년 메시지를 통해 “철강을 넘어 친환경과 모빌리티(Green & Mobility)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음극재로 이어지는 2차전지 가치사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J그룹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통합등급 ‘A’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모든 환경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생산,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묶음 제품에 적용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5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샴푸·보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김성훈·장병철·이근홍·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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