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소수의견도 나와
이주열 “불확실성 커졌지만
방역이 회복세 훼손 않을것
올 성장률 전망 4%에 부합”

금융시장 “10월 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15일 7월 기준금리를 현 0.5%로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와 향후 시그널이 더욱 뚜렷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 의견을 내는 위원들이 더 나온 뒤 10월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후 가진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게 사실”이라며 “민간소비가 분명 일정부분 부정적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방역대책과 접종 확대 및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이 더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4% 전망에 대해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지난 5월 전망한 4% 수준에는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경기 기조적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며 국내총생산(GDP) 갭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이너스(-) 갭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3032억 달러를 기록,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도 이날 의결문을 통해 “코로나19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적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우려하는 자산시장의 거품도 여전하다. 6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 원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연중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달러당 1146.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에도 장중 1151원 대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업체들의 비용 증가를 불러와 제품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0.5%포인트를 한꺼번에 낮추는 소위 ‘빅컷’(1.25%→0.75%)을 단행한 이후, 5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10월 이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내년 1~2월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임대환·이정우 기자
임대환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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