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김남기 참여연대 정책위원이 인천 계양 신도시 분양실태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안 먹고 안 쓰고 10년 모아야 3기 신도시 분양’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김선규 기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김남기 참여연대 정책위원이 인천 계양 신도시 분양실태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안 먹고 안 쓰고 10년 모아야 3기 신도시 분양’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김선규 기자
■ 참여연대, 공공주택 분양가 분석

“평당 건축비 215만원 과다책정”
성남 복정, 근로자 年소득 9.5배


16일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들어가는 가운데,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인천 계양 신도시의 사전분양가가 도시근로자 소득의 9배에 이르는 등 3기 신도시 분양가가 과다 산정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날 3기 신도시 중 첫 사전청약 지역인 인천 계양 신도시의 사전분양가와 지구 조성 계획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 시내에 분양한 5개 단지 3757가구의 분양원가는 실건축비가 3.3㎡(평)당 494만 원인 반면에 국토교통부에서 3기 신도시에 책정한 기본형 건축비는 평당 709만 원으로 평당 215만 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건축비를 SH 수준으로 정하면, 25평형은 5400만 원, 31평형은 6700만 원씩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또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을 감안할 경우 근로자들이 부담하는 사전분양가는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2020년 한국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기준으로 부담 가능한 주택가격(PIR 4배)이 2억9000만 원에서 3억4000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인천 계양 신도시의 사전분양가는 공공분양 25평형 3억5000만∼3억7000만 원, 31평형은 4억4000만∼4억6000만 원으로 높다는 것이다. 특히 성남 복정 25평형 분양가는 근로자 연소득의 9.5배에 달했다. 참여연대는 또 인천 계양 신도시에 건설 예정인 공공주택 1만7127가구 중 7618가구(44%)를 민간에 매각해 민간 건설사는 최대 4076억 원, 개인 분양자는 최대 1조2422억 원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지영·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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