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둔감 軍, 때늦은 대응

공중급유수송기 2대 투입
예정보다 한 달 당겨 귀국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300여 명 전원을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

해외 작전 중인 함정에서 감염병이 발생해 승조원 전원을 귀국시키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군 당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아프리카·중동 등 위험지역에 파병하면서 승조원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등 사전 방역 조치에 허점을 드러냈다. 또 현지 귀항 시 코로나19가 함정으로 전파됐고, 이후 조치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의 안일한 방역 의식과 조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대책회의를 갖고 문무대왕함 승조원을 귀국시킬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를 현지에 급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기는 오는 19∼25일이 검토되고 있어 당초 8월 귀환에서 한 달 앞당겨진다.

앞서 청해부대 34진 부대장 김동래(문무대왕함 함장) 대령은 15일 부대원 가족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현 부대장(본인)을 포함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총원을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복귀시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문무대왕함의 유증상자 80여 명은 경증으로 탑승한 군의관 2명 등이 의료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지 병원에 입원한 폐렴 증상 간부 1명은 상태가 호전 중”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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