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후 지난해 5마리 방사
주걱모양 부리 특징 멸종위기종
야생으로 보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중국에 머무르다 하루 만에 800㎞ 비행을 거쳐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9년 5월 인천 강화군에서 10개의 알을 구조해 그중 4개 알의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또 같은 해 8월 인천 송도 갯벌에서 어린 새끼 1마리를 구조했다. 총 5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야생적응훈련을 시켰고, 지난해 7월 강화도 갯벌에서 Y21~25라는 번호를 붙여 야생으로 보냈다.
돌아온 저어새는 Y21이다. 이 저어새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를 출발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시 리양만에 도착해 월동했다. 올 4월 북쪽 타이갱만으로 이동해 28일간 체류하다 5월 21일 출발해 800㎞를 비행한 끝에 5월 22일 전남 고흥군에 도착했다. Y21은 전남 영광군 갯벌, 칠산도 등을 거쳐 지금은 충남 보령 해안 일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장 조사 결과 다른 저어새 4마리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와 무리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Y22와 Y23 두 마리는 월동지로 이주하지 않다가 지난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Y24는 중국으로 이동한 뒤 올 3월까지 쑤저우시 타이후에서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Y25는 관찰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인공증식 저어새의 우리나라 복귀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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