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캐나다 등 12국 진출
LG도 완제품 시장 뛰어들 듯

중소·중견업체 ‘차별화’ 전략
주류전용·AI대화형 출시까지
“年 평균 8.9% 성장률” 분석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무인매장이 크게 늘면서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초 처음으로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국내와 해외 주요국에서 잇달아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키오스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전까지 업계를 주도하던 중소·중견기업들은 인공지능(AI) 키오스크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올인원(ALL-in-One) 스마트 주문 솔루션인 ‘삼성 키오스크(Samsung Kiosk)’를 글로벌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 대상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12개국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서 먼저 삼성 키오스크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삼성 키오스크’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주문 결제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키오스크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일부 고객사에 키오스크용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옥외광고) 디스플레이만 공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키오스크 업체에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완제품 시장에 뛰어드는 데 고민이 따를 것”이라며 “다만 디스플레이나 운영체제(OS) 등의 기술력은 이미 갖춘 만큼 시장 진입을 결정할 경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키오스크 제조기업 하나시스는 지난 4월 ‘주류판매 AI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성인만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얼굴인식 기술을 키오스크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AI 전문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은 대화형 ‘AI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머니브레인 측은 “AI 키오스크가 정교한 안내·상담 서비스를 구현해 금융·교육·방송·커머스·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BC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 규모를 약 19조 원으로 추정했다. BBC리서치는 키오스크 시장이 이후에도 연평균 8.9%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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