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틀 전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통령은 내로남불과 국민 편 가르기 말고 백신 확보에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 시장은 16일 브리핑을 열고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정치적 공방까지 있어 더욱 송구스럽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김 정무부시장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했다. 그는 “정무부시장의 돌출발언에 대해서도 사과 말씀드린다”며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위기상황에서 공직자가 이인삼각 경기를 해야 할 상대의 탓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고 시민들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14일 서울시 출입기자들에게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책임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왔다. 김 부시장은 “최근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들고 나왔다”며 “우리 국민은 방역에 실패해 한 번 죽고, 방역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거짓과 음모에 의해 두 번 죽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다만, 오 시장은 본인이 역점적으로 도입을 추진한 자가검사키트가 ‘위음성’이 잦아 4차 대유행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에 성공한 나라들, 예컨대 미국·영국·독일·스위스에서 자가검사키트는 상용화돼 있다”며 “영국, 스위스, 독일은 무료로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이 돼 있다”며 “방역에, 과학에 정치가 개입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서울형 상생방역의 실패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연 서울형 상생방역이 실행된 적이 있는가 되짚어본다면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에 대한 모든 실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합의에 이른 것만 시행해왔다”며 “서울형 상생방역으로 별도로 한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앞으로도 중대본과 협의·합의 없이는 서울이 독자적으로 별도의 방역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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