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이 꼽은 롤모델

리더십을 주제로 한 인터뷰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마침 시장출마 직전 1년 동안 강원택·김준기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동서고금의 리더들에 대한 리더십 분석연구를 해왔고, 조만간 연구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을 꺼냈다.

리더는 ‘혁신형’과 ‘민주형’으로 나뉘는데 최고의 리더는 이 두 요소를 잘 결합, 조화시켜 국가 및 공동체 발전을 위해 성과를 낸 사람이라고 박 시장은 진단했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 리콴유(李光耀), 박정희가 성공한 리더이긴 하지만 민주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지금은 혁신에다 자유, 민주주의, 평등, 공정 개념을 잘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한다고 해도 혁신적이지 않거나, 창조적 지혜로 강력한 추진력이 있는 혁신형이라 해도 민주적이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최고의 리더이자 롤모델로 에이브러햄 링컨 16대 미국 대통령을 꼽았다. 당시 가장 중요한 혁신사업인 ‘노예해방’을 되돌릴 수 없는 제도로 만들어 이뤄내면서도 남부와 북부의 2개 나라로 쪼개질 위기를 막아 미국연방의 헌법정신을 지켜냈다는 이유에서다.

링컨은 혁신적이면서도 소통과 공감 부분에서 타협의 기술을 잘 발휘해 ‘이상’과 ‘현실’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그는 평가했다. 적과 경쟁자도 중용하면서 남부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바로 사면했는데, 이 사람이 오히려 링컨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고 웃으면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을 꼽았다. 강인한 정신력에다 당시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꿰뚫은 지도자로 이런 식견과 통찰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6·25전쟁에서 중심을 잡고 한미상호방호조약, 한·미 동맹을 만들어 국익과 평화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외교력이 뛰어나고 원체 요구사항이 많아 미국이 제일 싫어하는 지도자가 이승만이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공산화된 한국사회를 상상해보라”며 “해방 이후에는 공산화를 막는 게 시대적 과제였고, 70∼80%에 달했던 이 가능성을 막아낸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도 혁신적인 면에서는 엄청나게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자기 머리에서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두뇌들’을 쓸 줄 아는 용인술로 경제성장을 이뤄내 한국을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두 분 다 민주적 리더십이 부족해 공과(功過)가 있지만 ‘과’보다는 ‘공’이 훨씬 많은 리더들”이라고 분석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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