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반도체 대란…‘첩첩산중’

현대차 노조, 사측 추가안 거부
파업 단행땐 하루 700억 손실
반도체난 르노삼성, 첫 셧다운
철강·니켈 부족, 공급차질 우려


노조 리스크 지속과 반도체 수급 위기로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미래차 전환 대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철강과 니켈 등 원자재 부족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까지 업계 전반에 복합 악재가 몰아치고 있어 대응 역량 강화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5만9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125%+350만 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 원 △주식 5주(무상주) 등의 추가안을 제시했다. 기존 안보다 기본급 9000원과 성과급 일부 인상, 주식 5주가 추가된 안이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여전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협약 체결과 만 64세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등을 이유로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다음 달 2일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 지어야 생산 중단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2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현대차는 하루 7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19일과 20일 이틀간 부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차의 공장 셧다운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반도체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최대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또 공장이 셧다운 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잘못된 시그널이 시장에서 나오는데,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미래차 중심 산업구조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부품사의 미래차 전환 대응역량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68% 수준이다. 세계 1위라던 수소 전기차도 부품 국산화율은 71%에 그쳤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품 국산화율은 38.0%에 불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수급 문제 외에 원자재 부족 등의 변수가 하반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값은 물론,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니켈과 리튬 등은 올해 초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김성훈 기자
이정민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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