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8일 김해공항에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현지에 급파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8일 김해공항에서 청해부대 34진 후송을 위해 현지에 급파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파병부대 우발사태 지침엔
전염병 관련된 대응 지침은 없어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전원 복귀하는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말 청와대에서 이뤄진 파병부대 관련 보고에서 백신·방역과 관련한 내용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들을 해외에 보내고도 군 수뇌부가 안이한 방역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 장관은 6월 22일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망사건을 비롯해 군 전반의 사안을 종합보고 하는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대면보고를 했으나 파병 장병들의 방역 및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장관의 보고는 청해부대 작전 지역 변경과 관련된 보고를 했고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등의 내용은 아예 없었다”며 “코로나19 확산 후 대응이 취약할 수 있다는 아프리카 해역이란 특수성을 고려해 백신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점은 결과론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해외 파병 장병들에 대해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서 관리·통제한다. 하지만 파병 부대들의 유사시 대응을 담은 ‘해외 파병부대 우발사태 지침서’에서 전염병 대응 부분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했다. 당시는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기 전이었지만, 출항 후에 선제적인 대응을 폈다면 집단면역 및 임무수행이 가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2주일가량 해상 작전에 투입된 후 인근 기항지에 정박해 3∼4일간 정비를 한다. 청해부대 34진 또한 수차례 기항했는데, 군 당국이 이 기간 백신 공급을 폈다면 백신 접종이 가능했을 수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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