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캠프참여 허용했지만
독보적인 당내 주자 없는데다
당밖 윤석열 대세론에 관망세
이합집산 등 예전 풍경 안보여
국민의힘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본격적인 대선 철이 도래했는데도 특정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채 관망세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가 19일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당내 대선주자 캠프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10여 명에 이르는 당내 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유력 주자가 당밖에 자리한 야권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주자 캠프 대다수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인사로 거론된 한 3선 의원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아직 모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원희룡 제주지사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 ‘희망오름 포럼’에 이름을 올렸지만 “적극적으로 캠프 일을 돕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판치는 여느 대선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속 의원들의 과도한 ‘몸 사리기’는 내년 대선 직후 지방선거가 이어지는 정치 시간표와도 직결된다. 한 당협위원장은 “차기 대선 당선자가 지방선거 공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며 “대선 캠프 참여가 국회의원·당협위원장 개인의 정치 행보를 넘어 지역구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최 전 원장도 여전히 당 밖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을 꺾진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하기 위해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캠프 참여를 독려했지만, 윤 전 총장을 향한 당내 원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이언주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 전 의원은 최근 방송과 SNS 글을 통해 윤 전 총장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께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아직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른다’고 했는데, 내 눈에는 홍 의원님도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썼다. 홍준표 의원은 이에 “내부 인사를 조롱까지 하면서 외부인사를 감싸는 것은 도를 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일각의 ‘줄 세우기’ 논란에 대해 “같은 뜻을 갖고 자율적으로 서로 지지하는 것이지 줄 세우기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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