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원 들여 14t 가량 굴 제거
도심서 유입된 하수 정화 안돼


도쿄올림픽 카누, 조정이 열리는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의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카누와 조정이 열리는 도쿄만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사진)은 최근 ‘굴’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굴이 빠르게 번식했고 수상 장비에 달라붙어 가라앉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굴이 처음 발견된 건 2019년. 경기 진행을 위한 수상 장비들이 자꾸 가라앉았는데, 확인해보니 약 14t에 달하는 굴이 서식하고 있었다. ‘마가키 굴’이라는 종이며, 별미로 인정받아 비싼 가격에 팔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 굴을 식용으로 쓸 계획은 없다”며 “안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조정규칙서엔 ‘레이스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 파도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고, 파도의 높이를 70%까지 줄일 수 있는 파도 방지 부양물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5.6㎞에 걸친 파도 방지 부양물들에 굴이 달라붙는 바람에 조직위는 수리할 수밖에 없었고, 보수 비용은 128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나 됐다.

한편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가 치러지는 도쿄만의 오다이바해변에서는 악취가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2019년 8월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애인 철인3종경기는 물에서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나는 바람에 취소됐다. 당시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에서 정한 것보다 두 배로 많은 대장균이 검출됐다. 조직위는 수개월에 걸쳐 2만2200㎥(CBM)의 모래를 쏟아붓는 등 정화작업을 실시했지만, 악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폭스스포츠 오스트레일리아는 ‘배설물에서 수영, 올림픽 경기장 하수 누출 두려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만의 수질이 출전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설명했다. 악취의 주된 요인은 도심에서 흘러든 하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 시민이 사용하는 하수가 정화를 거쳐 도쿄만에 배출되는데, 강수량이 많은 7∼8월엔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쿄 하수 시설은 1931년에 지어져 노후화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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