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 숙박시설  교도통신
도쿄올림픽 선수촌 숙박시설 교도통신
TV·냉장고 없고 화장실 부족

일본 도쿄 하루미에 자리한 도쿄올림픽(23일 개막) 선수촌이 혹평을 받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가르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대표팀 감독은 선수촌에 도착, 방과 욕실을 둘러본 뒤 “너무 좁아 마치 중세의 일본 같다”며 “21세기 일본답지 않은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TV와 냉장고가 없고, 4∼5명이 머무는 방에 화장실은 1개뿐이다.

도쿄는 코로나19 확산에 폭염까지 겹쳐 역대 가장 더운 하계올림픽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본 생활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불평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9차례 올림픽에 참가하는 마메도프 감독은 “과거 올림픽과 비교하면 이번 숙소 상황은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비좁은 곳에서 지내야 하는) 선수들이 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에 TV와 냉장고가 없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선수촌은 모든 선수와 관계자에게 쾌적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도 “해당 사항을 확인한 뒤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키 큰 선수들이 제대로 용변을 보기 힘든 화장실,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선수촌은 건물 21개 동, 방 3600개로 구성됐으며 최대 1만8000명이 투숙한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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