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호, 내일 오후 5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
190㎝ 이상 7명 제공권 탁월
빠른 윙어 투입 상대수비 교란
지상·공중전 능한 황의조 원톱
가림막 치고 비공개 전술훈련
B조 최약체 ‘반드시 1승’ 상대
한국선수단에 첫 승리 기쁨을
예선 3경기 모두 빨간 유니폼
남자 축구대표팀이 한국선수단의 첫 경기를 장식한다. 대표팀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 조별리그에서 주도권을 잡고, 나아가 한국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뉴질랜드. 김학범(사진) 대표팀 감독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뉴질랜드의 장신벽을 무너뜨린다는 복안이다.
뉴질랜드는 B조 최약체로 평가되기에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4개국씩 4개 조로 편성됐고, 조별리그를 펼쳐 1∼2위가 8강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뉴질랜드는 122위. 한국은 뉴질랜드와 A매치에서 7차례 맞붙어 6승 1무를 거뒀다. 특히 23세 이하 경기에선 3승을 올렸다.
물론 방심은 금물. 특히 뉴질랜드는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다. 뉴질랜드는 190㎝ 이상이 7명이나 된다. 반면 대표팀에선 키가 190㎝를 넘는 선수가 정태욱(194㎝·대구 FC)뿐이다. 뉴질랜드는 엔트리 2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유럽파’이며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중 2명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뽑았다. 번리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30)와 브렌트퍼드의 수비수 윈스턴 리드(33).
우드는 특히 경계대상이다. 191㎝인 우드는 EPL에서 2017∼2018시즌 10골, 2018∼2019시즌 10골, 2019∼2020시즌 14골, 지난 시즌 12골을 작성하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다.
황의조(29·지롱댕 드 보르도)가 우드와 골 경쟁을 펼친다. 역시 와일드카드인 황의조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2골을 터트려 한국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드는 큰 키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반면 183㎝인 황의조는 뛰어난 순발력과 위치 선정으로 골을 사냥한다. 공중전, 지상전에 두루 능하다.
황의조를 선봉장으로 삼아 대표팀은 스피드로 뉴질랜드를 공략할 예정이다. 송민규(전북 현대)와 엄원상(광주 FC) 등 빠른 윙어가 황의조를 적극 지원한다. 뉴질랜드가 수비 위주 전술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보이지만, 대표팀은 짧고 강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몸놀림이 둔한 뉴질랜드 수비진을 교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감독은 대표팀의 기량, 작전을 꼭꼭 숨기고 있다. ‘카드’를 미리 공개할 필요는 없기 때문. 20일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노스 시사이드 다목적경기장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훈련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비공개였다. 전력 노출을 우려해 몸을 푼 뒤엔 훈련장 울타리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한 패스 연결, 제공권 다툼을 위한 공중볼 경합 시뮬레이션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뉴질랜드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상·하의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뉴질랜드는 흰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는다. 도쿄올림픽에선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며, 교체는 5명까지 가능하다.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1차전은 유관중으로 진행되며, 가시마 거주 학생 100∼200명이 골대 뒤 관중석에 앉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좋은 팀워크를 발휘하면 더욱더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수 정태욱은 “우드의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서 그를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만치 않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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