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수 논설위원

1969년 1월 상업 운행을 시작했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세계적인 화제였다. 통상 음속(시속 1224㎞)의 1.2배(마하 1.2) 이상이면 초음속이라고 불린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콩코드는 마하 2 이상으로 날았다. 시속 800∼1000㎞인 일반 여객기보다 2∼3배 빨랐다. 콩코드는 주로 런던∼뉴욕과 파리∼뉴욕 구간을 운항했다. 일반항공기로 7시간 걸리던 런던∼뉴욕을 3시간30분 이내에 주파했다.

그러나 낮은 경제성이 문제였다. 승객수가 100명 이내인 소형이어서 좌석은 이코노미인데 요금은 퍼스트 클래스 수준이었다. 또, 엄청난 동력을 내기 위해 일반항공기의 9배가 넘는 연료가 필요했다. 그래도 5시간 이상 날지 못해 아시아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지 못했다. 음속을 돌파할 때 내는 굉음(소닉붐)도 큰 문제였다. 민원이 많아 하루에 한 번밖에 운항하지 못했다. 2000년 파리 공항에서 콩코드가 이륙 3분 만에 원인 모를 화재로 107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결정타였다. 결국 콩코드는 2003년 퇴장했다.

이런 비운의 콩코드가 곧 부활한다. 21세기 첨단 기술을 갖춘 미국 스타트업 3개사가 이르면 2025년 초음속 여객기를 내놓는다고 한다. 약 1만㎞인 인천∼LA 구간 비행시간이 현재 11시간(직항)에서 5시간 정도로 단축될 수 있다. 이들 업체 중 ‘붐 슈퍼소닉’은 100달러만 내면 마하 1.7의 속도로 모든 노선을 4시간 내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호언한다. ‘에어리온 슈퍼소닉’이란 곳은 미사일보다 빠른 마하 4.3의 여객기를 개발 중이다.

이에 자극받아 일본·중국 등도 잰걸음이다. 일본은 민관 연합체를 만들어 첨단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대항할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형무기 개발을 겸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최대 마하 1.8의 국산 4.5세대 초음속 전투기(KF-21) 시제기를 내놓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2028년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을 해킹해 핵심 정보를 빼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준다. 국가정보원 등이 문단속을 못 해 애써 개발한 첨단 기술을 날릴 판이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이 정부는 북한에 항의라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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