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더 높게 느껴질수도
온열질환·가축폐사 등 위험에
짧은 장마 탓에 가뭄 우려까지
17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1일 한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이르는 등 ‘불가마 폭염’이 전국을 달궈 온열 질환과 가축 폐사 위험 등 무더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따른 사실상의 휴가철 방역통제에 감염 위험으로 마스크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주 기온이 38도 이상 치솟을 것으로 보여 최악의 여름을 맞고 있다. 탈원전 정책 여파로 전력부족까지 우려되면서 국민 스트레스 지수가 급속하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날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를 발효하고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번 주 지역에 따라 기온이 38도 이상까지 올라가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어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분·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이나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온열 질환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20일∼7월 19일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474명으로, 전년 동기(343명) 대비 38.2%가량 늘었다. 지난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6명이나 숨졌다. 현재까지 직업별 환자 발생 수는 단순 노무 종사자 104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33명, 군인 27명 등 야외 업무 종사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일에는 강원 고성 소재 22사단 소속 A 일병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수색정찰 임무 수행 후 복귀하던 중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순직했다.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전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도 비상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청 폭염 경보(33도 이상)가 발령하는 오후 시간대(14~16시)에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고용노동부도 ‘일터 열사병 주의보’를 발령하고, 각 사업장에 열사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가축 폐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송풍·분무 장치 등 시설물 점검 및 축사 온도 조절도 유의해야 한다. 또 강한 일사에 의한 과수·농작물 햇볕 데임 피해도 우려된다. 고수온특보가 발령된 전남 해역에서는 양식 생물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뭄 피해도 우려된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물 유입량보다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용수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장마 조기종료 소식에 예년보다 댐 저수량을 늘렸지만, 이르면 7월 말 정도 수치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달 하순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서 물러나면서 무더위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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