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여자대표팀의 안산(광주여대)이 2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훈련 도중 얼음주머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양궁여자대표팀의 안산(광주여대)이 2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훈련 도중 얼음주머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英가디언 등 외신들 잇단 경고
“실외종목 선수들 위험에 노출”


도쿄(東京)올림픽 개막(23일)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도 심술을 부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도쿄올림픽은 역대 가장 뜨거운 올림픽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의 자료를 바탕으로 도쿄올림픽 기간에 하루 최고 온도가 33.7도에서 38.1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부터 실시된 하계올림픽 날씨 분석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가디언은 “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혹독한 습도가 합쳐진 사상 가장 뜨거운 올림픽에서 인내심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여름 더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2019년 일본에서 열사병으로 7만1000여 명의 응급환자가 발생했고, 특히 6∼9월 사이 118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지난해에도 6만5000여 명의 열사병 환자와 1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은 1964 도쿄올림픽 당시 무더위를 피해 개막을 10월로 미뤘었다.

IOC는 마라톤과 경보를 일본 열도 북쪽인 삿포로(札幌)에서 진행하며, 일부 종목의 경기 시간을 이른 아침으로 조정했지만, 실외 종목 선수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료협회장은 “7월과 8월에 올림픽을 치르는 건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이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다”며 “이대로 진행한다면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이나 비치발리볼 출전 선수들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고문인 요코하리 마코토 도쿄대 환경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문제는 온도뿐 아니라 습도도 높다는 사실”이라며 “이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도쿄올림픽은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이 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CNN은 “이번 주 중반 일본 남동쪽에서 열대성 사이클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예보가 있는데, 이게 맞는다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일본 동해안의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무더위와 태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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