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이 21일 오전 아프리카 현지 항구에서 출발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2만4000여㎞를 50일간 항해해 9월 12일쯤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방부 제공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이 21일 오전 아프리카 현지 항구에서 출발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2만4000여㎞를 50일간 항해해 9월 12일쯤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방부 제공
- 軍 총체적 부실방역

김기현 “文,지도자 자격 없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코로나19 증상 장병이 처음 발생한 뒤 8일 만에 합동참모본부에 보고됐고, 국방부·합참 통합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는 12일 만에 운영되는 등 초기 부실대응으로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방부와 합참이 해외 파병부대 백신 접종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아 청해부대 장병들을 ‘백신 사각지대’에 빠트린 상황이 속속 드러나 국방부·합참·해군 간 책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방부와 합참이 청해부대원 301명이 조기 귀국한 20일 국회에 보고한 ‘청해부대 34진 긴급복귀 경과 및 향후 대책’ 자료에 따르면 감기 증상자 1명이 최초 발생한 지난 2일 청해부대는 합참에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 11일에는 감기 증상자가 105명으로 불어났고 12일에야 보고하면서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2명이 확진된 14일에야 국방부·합참 통합 상황관리 TF가 운영됐다.

합참은 지난 12일 감기 증상자 규모가 100명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아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서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15일에야 34진 승조원 전원 PCR 검사 시행 등 지침을 하달했다. 합참은 34진 장병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출항했음에도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5개월여 동안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파병부대 지원을 맡은 해군은 올해 초 의료장비 지원과 관련, 전문가 자문 없이 항체진단키트만 챙겨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은 청해부대 34진 파병 전 의료물자 확보 과정에서 의료 자문 없이 항체진단키트만 준비했다. 당시 해군은 언론 보도에 소개된 항체진단키트의 신뢰도를 높게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해 말 장기 출항 함정에 코로나19 감별을 위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토록 합참과 해군본부에 지침을 시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 할 중대 사안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으니 지도자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철순 기자

관련기사

정충신
정철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