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돼야 서버 증설 완료
이 와중에 모더나 공급 연기돼
병상부족 현실화땐 더 큰 혼란
코로나19 대유행의 유일한 해법인 백신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도입된 백신을 맞기 위한 사전예약 시스템 접속도 차질을 빚어 국민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신규 확진자가 1784명으로 사실상 ‘대량 확진’ 사태가 빚어지면서 병상 부족 및 의료시스템 마비도 우려되는 삼중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도입 차질이 빚어진 모더나 백신이 대량으로 빠르게 국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올해 여름을 넘어 가을까지도 대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흘러나오고 있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도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은 예약 대상자가 대기 중 튕기는 등 여러 오류를 겪었다. 일단 서버에서 동시에 소화 가능한 예약자 수 30만 명을 넘는 최대 1000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추진단은 사전예약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질병관리청 대표 홈페이지의 접속까지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날 오후 8시 시작되는 50∼54세 전체 대상 예약 진행을 비롯해 사전예약이 진행될 때마다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임차해 대응 중이지만 본격적인 서버 증설은 8월 중순 이후에나 완료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모더나를 비롯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차질에 있다. 우선 지난 12일 진행된 55∼59세 대상 사전예약에서 미리 언질도 없이 전체 대상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물량만을 예약받은 뒤 중단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사후 모더나 공급에 문제가 있어 일단 일부 예약만 진행했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순서가 잘못돼 국민의 불신이 커졌다. 이후 정부는 전체 예약 대상자가 예약을 진행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지난 16일까지 모더나의 국내 도입량은 현재 86만2000회분이다. 전체 계약분 4000만 회분의 2.2%만 들어온 것이다. 또 모더나 백신 공급이 2주 연기되면서 화이자로 일부 접종 백신을 전환하고 있다. 백신 부족으로 제때 접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상자들이 앞다퉈 예약 사이트를 클릭하는 상황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사전예약 대란은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이 총 3400만 회분 공급 완료될 예정인 8월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7월 초·중순 벌어진 백신 공백이 8월에도 발생해 8월 말이 다 돼서야 백신 공급이 쏟아지거나 9월로 다시 미뤄진다면 사전예약 시스템뿐만 아니라 접종 일정 진행 자체가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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