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 현장

개소 7일만에 249개 병상 차
“배달음식 좀” 황당민원 고충도


“진료량이 평소의 3~4배에 달해요. 의료진이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생활치료센터(사진)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하루에 50여 명씩 밀려들고 있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1일 역대 최대치인 1784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경증·무증상 감염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과부하가 걸렸다. 개소 일주일만인 이날 현재 병상 337개 중 249개가 찼다. 생활치료센터 현장을 총괄하는 김경남(40)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응급차 부족 등 의료 체계 전반에 병목현상이 발생해 의료진들이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오전 일과를 시작한 하지수(22) 방사선사는 감염 차단을 위해 유리 보호막 안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엑스레이 촬영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컨테이너 안 유리 보호막 안에서 일하다 보니 온몸에 땀이 많이 난다”며 “큰 소리로 하루 60∼70건의 촬영 안내를 하다 보면, 금방 목이 쉰다”고 토로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행정 직원들은 편의점 도시락과 국, 김치 등을 1인 분량으로 봉지에 담았다. 이때 의약품도 함께 전달된다. 식사를 배달할 때는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N95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 라텍스 장갑, 온몸을 감싸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했다. 방호복 안 이들의 얼굴에는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기한 없이 반복되는 코로나19 유행상황에 의료진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0년 경력의 장창섭(44) 수간호사는 “확진자 증가 속도로 봐서 이번엔 한 달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하루 3번 담당 환자들의 체온, 혈압, 심박수, 호흡수 등을 확인하고 통화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한다. 박영훈(25) 간호사는 “환자분들이 불안하다 보니 약효가 안 난다면서 10분마다 전화해 주사를 놔달라, 수액을 꽂아달라 등 일반 병원처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응급실에 있을 때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빗발치는 환자들의 민원도 때로는 의료진들을 지치게 했다. 이날 1시간 동안 간호사들에게 온 환자들의 요청은 “저녁은 배달시켜 먹어도 되나” “데미소다 말고 콜라가 먹고 싶다” “아내와 한방 쓰게 해달라” “답답하다. 산책하고 싶다” 등 다양했다.

성남=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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