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차르’ 캠벨 협정 주도
IT선진국 韓 동참 요구 가능성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의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을 검토 중이다. 이 협정은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에도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NSC와 국무부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디지털 무역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무역협정은 인터넷,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자적 수단에 의한 상품·서비스·데이터의 교역 관련 규정 및 지침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용 기준 등 디지털 경제 전반에 대한 다자협정이다. WSJ는 미국이 고려 중인 협정 대상 국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동맹국들이 참가 대상이며 중국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맹국과 함께 이 지역에서 디지털 경제 관련 기준을 만들어 중국의 영향력을 제어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등에서 ‘기술동맹’ 협력 파트너로 꼽아온 한국에 대한 참여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미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 노동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협정 추진에 신중한 입장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이나 표준화 기구 설립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신장(新疆)위구르 노동자 고용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위구르족 강제 노동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이를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WSJ에 따르면 미국 애플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는 중국 업체 렌즈 테크놀로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했던 노동자 2200여 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미국에서 위생 마스크를 판매하는 허베이 하이신 그룹도 신장 출신 노동자들과의 재계약을 중단했고, 나이키를 위탁 생산하는 태광실업의 중국 공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위구르족 노동자들을 신장으로 돌려 보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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