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부서지기 쉬운 행성…
모든 공해산업 우주로 옮겨야”

“우주여행 갈때인가” 비판도


20일 ‘우주여행을 다녀온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을 얻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를 “아름다운 보석 같지만, 매우 작고 부서지기 쉬운 행성”이라고 표현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순자산을 700억 달러(약 80조 원)가량 불린 그가 당장 지구 위에 놓인 문제는 무시한 채 우주로의 ‘일탈 드라이브’(joyride)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우주 관광을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 보면 지구의 대기가 얼마나 얇은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기가) 매우 크다고 느끼며, 이를 무시하고 소홀히 해도 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위로 올라가 보면 그것이 얼마나 작고 부서지기 쉬운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중공업과 공해 산업을 우주로 옮겨 지구를 아름다운 보석 같은 행성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당장 시작해야 한다. 큰일은 작은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고 했다. “행성 전체를 보면 국경이 없다”며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우주관광에 사용했던 ‘뉴 셰퍼드’와 같은 재활용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 우주 공간 개척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며, 블루 오리진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미 뉴 셰퍼드를 모델 삼아 ‘뉴 글렌’이라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날 베이조스는 2030년까지 100억 달러(11조 원)를 투자하는 클린에너지 사업 ‘베이조스 어스 펀드’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며, 자선 사업에 2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그의 행보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미 하원의원은 베이조스가 ‘우주여행 비용을 만들어준 아마존의 직원과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언급한 데 대해 “아마존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노조 파괴, 비인간적 노동 환경에서 건강 보험도 없이 일해 왔다”고 응수했다. 베이조스는 매년 10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블루 오리진의 사업 자금을 대 왔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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