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수원시청)이 도쿄올림픽 여자체조 도마에서 부친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뉴시스
여서정(수원시청)이 도쿄올림픽 여자체조 도마에서 부친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뉴시스

‘도마의 신’ 여홍철 딸 여서정
아버지처럼 고난도기술 과시

여자골프 제시카 - 넬리 자매
美대표팀으로 출전 메달 노려

가솔 형제, 스페인 농구대표팀
김영남·영택 형제 다이빙 출전


‘올림픽 패밀리’가 뜬다.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는 205개국에서 1만1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33개 종목에서 금메달 339개를 놓고 17일간의 경쟁을 펼친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 이력을 지녔으며 이 가운데 탁월한 ‘운동 DNA’가 눈길을 끈다. 대를 이어, 형제와 자매가 올림픽 무대를 빛낼 채비를 마쳤다.

한국 여자체조의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은 도쿄올림픽 도마에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게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 교수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 교수는 당시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2’(정면에서 구름판을 밟고 공중에서 2바퀴를 비틀고 착지하는 기술)를 구사했지만, 착지가 불안해 금메달을 놓쳤다. 여 교수의 둘째 딸인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도마에서 우승했고, 여 교수가 기자회견장에서 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여서정은 아시안게임 여자체조에서 한국선수단에 3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여 교수는 도쿄올림픽 KBS 체조 해설위원을 맡아 딸의 연기를 분석한다.


여서정은 아버지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인 ‘여서정’을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집에 등록했다. ‘여서정’은 구름판을 밟고 공중에서 2바퀴를 비튼 뒤 착지하는 기술. 난도가 높은 기술이기에 깔끔하게 마친다면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부녀 메달리스트’가 탄생하게 된다. 여서정은 “다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쓰면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서정의 도마 결선은 8월 1일 열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넬리(23) 코르다는 언니 제시카(28)와 함께 미국대표팀으로 출전한다. 넬리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승, 제시카는 1승을 거뒀다. 넬리는 시즌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시카는 세계 13위. 여자골프는 8월 4일부터 열리며 코르다 자매는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코르다 자매의 부모는 ‘테니스 커플’이다.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 1992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어머니인 레지나는 1988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다.

넬리(왼쪽)-제시카 코르다 자매. AP 연합뉴스
넬리(왼쪽)-제시카 코르다 자매. AP 연합뉴스

파우(41·213㎝)-마크(36·216㎝) 가솔 형제는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의 기둥과 대들보다. 둘 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파우는 2001년 NBA 드래프트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LA 레이커스, 시카고 불스 등을 거치며 2018∼2019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7득점과 9.2리바운드를 챙겼다. 레이커스에선 2차례 정상에 올랐고, 올스타로 6차례나 선정됐다. 파우는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한다. 파우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보탰다. 파우는 올해 2월 고향팀 바르셀로나와 계약하고 스페인리그에 복귀했다.

마크는 2007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8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2013년 NB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고, 2018∼2019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마크 역시 올스타에 3차례 선정됐다. 마크는 2007∼2008시즌 데뷔해 2020∼2021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4득점과 7.4리바운드를 유지 중이다.

스페인은 국제농구연맹(FIBA) 올림픽 파워랭킹에서 ‘드림팀’ 미국(3위)보다 위인 2위에 랭크됐다. 스페인은 26일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남자다이빙대표팀의 김영남(25)-김영택(20·이상 제주도청)은 형제. 김영남-김영택은 4형제 중 둘째와 셋째. 막내인 김영호(경기체고) 역시 다이빙 선수다. 김영남이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으로 다이빙을 시작했고, 동생들도 다이빙에 차례로 입문했다. 김영남은 26일 10m 싱크로에, 8월 2일엔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다. 김영택은 8월 6일 10m 플랫폼 개인전을 치른다.

김영남은 “동생과 올림픽에 가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너무 만족스럽다”, 김영택은 “형을 따라다니다가 다이빙을 하게 됐고 형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형, 선배들, 코칭 스태프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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