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부재 투자결정 지연
파운드리1위 목표달성 빨간불
글로벌파운드리, 매각설 부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급증과 잇단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총수 부재 등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룡’인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3위권인 글로벌파운드리(GF)를 300억 달러(약 34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 콜필드 GF CEO는 이날 인텔 인수설은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 인텔이 인수하게 되면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50%대 점유율로 1위인 대만의 TSMC는 지난 4월에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114조 원)를 투자해 미국에 공장 6곳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 첫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4나노미터(㎚) 이하의 선단 공정 경쟁구도가 한국, 대만, 미국 간 3파전에서 한국과 대만의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 만약 인텔이 GF를 인수하면 다시 3파전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지난 5월 발표한 170억 달러(19조 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 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 올해 초 3년 이내에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 전략 산업은 정부가 쫓기듯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장기 목표 아래 금융, 조세, 규제 완화라는 3박자를 총동원해서 세밀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삼성이 총수 부재로 투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면 등의 조치를 통해 경영활동을 폭넓게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파운드리1위 목표달성 빨간불
글로벌파운드리, 매각설 부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급증과 잇단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총수 부재 등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룡’인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3위권인 글로벌파운드리(GF)를 300억 달러(약 34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 콜필드 GF CEO는 이날 인텔 인수설은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 인텔이 인수하게 되면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50%대 점유율로 1위인 대만의 TSMC는 지난 4월에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114조 원)를 투자해 미국에 공장 6곳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 첫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4나노미터(㎚) 이하의 선단 공정 경쟁구도가 한국, 대만, 미국 간 3파전에서 한국과 대만의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 만약 인텔이 GF를 인수하면 다시 3파전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지난 5월 발표한 170억 달러(19조 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 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 올해 초 3년 이내에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 전략 산업은 정부가 쫓기듯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장기 목표 아래 금융, 조세, 규제 완화라는 3박자를 총동원해서 세밀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삼성이 총수 부재로 투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면 등의 조치를 통해 경영활동을 폭넓게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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