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장기화로 ‘홈쿡’ 대세
밀키트 등 간편식 판매 급증


서울에 사는 주부 윤모(38) 씨는 21일 중복(中伏)을 맞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삼계탕 4팩과 갈비탕 4팩을 주문했다. 윤 씨는 “식당 못지않게 고기가 크고 맛도 괜찮은 데다, 외식하는 것보다 싸서 ‘복달임’용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한국인의 여름 식탁이 달라지고 있다. 외출·외식이 크게 줄었지만 먹는 데만큼은 여전히 돈을 아끼지 않았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는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 지출액은 217조7558억 원(명목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료품과 비(非)주류 음료 지출은 29조166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 소비의 13.3%를 먹는 데 쓴 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행이나 모임, 문화생활에 쓰던 돈이 이제는 배달 음식·가정간편식(HMR) 비용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는 이런 흐름과 여름 보양철을 겨냥해 가정간편식 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전국 유명 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밀키트(Meal+Kit·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제공해 조리법만 따라 하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것) 제품 소비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식음료를 각 가정에 배달해야 하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주문 폭증에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 현상도 나오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까지 가능한 ‘샛별배송’ 주문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조기 마감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7월 1∼15일 즉석밥 제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11번가에서는 7월 1∼14일 사이 밀키트 제품 판매량이 전월 동기간과 비교해 64%, 통조림은 46%가 늘었다.

커머스 업체들의 물류 서비스 투자 확대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CJ대한통운과 66만㎡ 이상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생필품·신선식품의 당일·새벽 배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희권·김만용 기자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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