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력예비율 8.1% 예상
조기재가동 원전 고장땐 ‘패닉’


폭염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전력수급도 비상단계 발령수준(예비력 5500㎿)에 근접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집콕’까지 겹치며 전력 상황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초비상이 걸려 있다. 21일 오후 원전 신월성 1호기(1000㎿)가 최대 출력에 도달하고 신고리 4호기(1400㎿)가 계통연결로 전력 공급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들 중 1기라도 고장 날 경우 곧바로 비상경보가 내려지고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전력 여유분이 가장 적다고 예상한 이번 주 가운데서도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 이날 전력 예비력(공급능력 용량과 수요 차)은 7368㎿, 예비율(예비력 대비 수요)은 8.1%로 예상됐다. 돌발상황에 대비가 가능한 마지노선인 ‘예비력 10GW(1GW=1000㎿)와 예비력 10%’ 붕괴는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이제 관건은 비상단계 수준까지 남은 약 1800㎿를 사수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나마 계획예방정비로 멈췄던 원전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며 숨통이 조금 트였지만 하나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전력공급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전력 당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8일부터 사실상 가동을 다시 시작한 신월성 1호기는 이날 전출력이 예상되고, 신고리 4호기는 계통연결을 통해 공급에 가세한다. 이런 가운데, 전날 신규 확진자가 1700명을 돌파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근무·원격수업이 급증하며 수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력 수요는 전체 수요 대비 비중이 10%대 정도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폭의 증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당국은 주택용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산업용과 전체 전력수요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확대로 주택용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한국전력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누그러졌던 3∼4월 주택용 전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가장 최신 통계인 5월의 경우 0.6%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고, 6∼7월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박수진 기자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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